[길] 필리핀 판자촌에 희망을 지으러 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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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08 03:04

한국해비타트 자원 봉사자 28명, 케손시티 '새집 지어주기' 구슬땀
항공·체류비 개인부담하며 참여
 

지난 1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한 시간쯤 떨어진 케손시티. 폐자재로 얼기설기 엮은 판잣집 사이에 벽돌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34도를 웃도는 뙤약볕 아래에서 한국해비타트 소속 봉사자 28명이 현지인과 함께 구호에 맞춰 벽돌을 날랐다. 해비타트는 저소득층의 주거 환경 개선을 돕는 비영리 국제기관이다. 한 필리핀 인부가 한국어로 "빨리빨리"라고 외쳤다. 잠시 한숨 돌리던 한국 봉사자들이 삽을 들고 일어섰다. 베르무도(37)씨는 "한국인만큼 공사를 빠르고 정확히 하는 사람을 못 봤다"며 웃었다.

1994년 창립된 한국해비타트에 이번 6일간의 필리핀 봉사 활동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에 10번 국내에 집을 지으면 1번은 전국 지회가 연합으로 외국에 집을 짓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외 봉사는 지금까지 전국 9개 지회별로 해왔다. 단체의 후원이 있을 때마다 대학생·회사원 등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기업 후원이 없거나 방학이 아니면 해외 봉사가 힘들었다. 이번엔 항공비와 체류비를 개인이 모두 부담했다. 예전보다 더 자주 해외 봉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1일 필리핀 케손시티 건축 현장에서 한국해비타트 임직원 20여 명과 현지인들이 벽돌에 시멘트를 발라 쌓으며 건물 1층 벽면을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필리핀 케손시티 건축 현장에서 한국해비타트 임직원 20여 명과 현지인들이 벽돌에 시멘트를 발라 쌓으며 건물 1층 벽면을 만들고 있다. /권선미 기자

해외 해비타트 지회와도 손잡았다. 한국팀에 앞서 일본해비타트가 케손시티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일본 봉사자들이 터 닦기를 한 곳에서 한국 봉사자들이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올렸다. 한국이 떠난 뒤 일본해비타트 봉사자들이 다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케손시티에 260여 채의 새집을 짓는다.

한국해비타트 이요셉 본부장은 "지금까지 해외 봉사를 할 땐 소규모로 터 파기부터 완공까지 해왔다"며 "이번엔 임직원 연합 봉사단이 해외 봉사단과 릴레이식으로 진행해 전보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사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충남세종지회 서영 건축팀장은 "정화조를 파야 한다며 정과 망치를 줘서 놀랐다. 기술과 장비가 매우 열악하다. 일본 대학생들도 땡볕 아래서 2주 동안 정화조 1개를 간신히 팠다"고 했다. 현지 건축회사 서지코퍼레이션 노엘 다실리오(55) 팀장은 "계획대로라면 6월 15일에 공사를 마쳐야 한다. 인력·자재 등 모든 게 부족하지만, 한국 봉사자들 때문에 공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민 마이린 리쿱 페어(35)씨는 "올해 3월 새집에 들어갔다. 콘크리트로 만들어 안전하고 비가 와도 물이 안 샌다"며 웃었다. 윤형주 이사장은 "새집을 받은 사람들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봐 왔다. 많은 사람이 이 감동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8/20180308002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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