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만나기...

1 cubus 3 2,754
고등학교에 다닐 때... 한 친구가 있었는데...
작은 키... 그러면서도 뭔가 있는 듯한 표정... 늘 신고 다니는 낡은 군화... 쉰듯한 목소리...
대학엘 가서도 어쩌다 보면 그 친구네 학교와 내가 다니던 학교가 비슷한 방면이라서 몇번 지하철에서도 마주치곤 했던...


졸업하고 나서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듯 했는데...
언제부턴가 야 걔 연락되냐? 물어보다 보니... 들려오는 소식이...
걔 뭐 신학공부 한다던데... 더니 저 일산에서 마주쳤는데 뭐 경기도에서 목회활동 하나봐...에서...
결국엔 얼마전 다른 확실한 정보통에서 입수한 바에 따르면 음 그 친구 지금 멕시코에서 선교사업하고 있지...


그러다가 찾아냈다... 멕시코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국내의 교회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검색을 해서 그 친구의 메일주소 확보...
메일을 띄웠더니만... 한국에 들어와 있단다...
만나기로 하고 서로 또 이래저래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어느새 몇개월이 지나 그 친구 다시 간다는 날짜가 다가왔다.
이젠 정말 한번 만나야지... 몇몇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하고... 해서...
고등학교 일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몇이 만나보기로 했다.


만나고 보면 뭐 그닥 새로울 것도 없겠지만...
(사실 인터넷으로 올해 초 모 TV방송에서 그 친구를 인터뷰한 동영상을 이미 난 찾아봤다. 옛모습 그대로다.)
어쨌든 기십년만에 만나볼 친구는 어떨런지...
이제 예전처럼 호들갑을 떤다든지 뭐 그럴 나이야 지났지만...
이제 만나고 돌아왔다.


일찌감치 집을 나와 약속장소로 향했다.
더운 여름날... 걸어서 가니 약 50여분만에 도착...
덩치 큰 백곰이 기다리고 있고...
정선배님께 인사드리고 후배들도 만나고...
(약속장소는 정선배님과 후배 사무실 바로 위의 식당...)


좀 지나니 오산에서 오는 친구가 주소를 묻는 전화가...
정선배님이 퇴근하시고 나자 오산에서 온 친구가 일찌감치 도착. (오산에서 길이 덜 밀렸다고...)
밑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분당사는 친구 도착.
역시 밑에 왔다가 이제 슬슬 올라가 보지... 하고 올라갔더니 멕시코에서 온 친구 막 도착...
자리잡고 시켜서 먹기 시작하는데 중림동 사는 친구가 마지막으로 도착.




왼편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산에서 올라온 친구, 분당사는 친구, 일산사는 친구,
멕시코에서 온 친구, 서울역 뒷편 중림동에 사는 친구
어허 그런데 왜들 표정들이 좀 굳어있나... 내가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 아닌데 쫄기는...
저 멕시코에서 온 친구처럼 이빨 보이게 웃어보라니까...


이상 고교 1학년때 2반이었던 친구들...
왼편부터 41번, 47번, 49번, (내가 46번), 4번, 50번 (이상 1학년때 2반은 처음에 50명이었음...)



표정들이 여전히 맘에 쏙 드는 건 아니지만 아까보단 아주 쬐께 나아졌구만...
의료기기업체 대표, 전기공사업체 운영, 나와 같은 흰 손 백수, 멕시코에서 선교사업, 대림성모병원 의사...


제일 큰 키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케익도 준비해온 저 보기와 다른 감성덩어리 의사친구덕에 작으나마 케익도 자르고...
(사실 큰 케익이야 필요도 없는...)
한 친구의 귀국기념이자 다른 친구들의 대표취임한 기념이자 동기회 당구대회 준우승 기념으로 겸사겸사... ^^;;




주목 안하고 먹기에 바쁜 넘이 꼭 있게 마련...ㅋㅋㅋ (백곰아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 그럴 때도 됐잖니...)
사실 앉아 있어서 그렇지...
저 왼편 둘은 180cm를 훌쩍 넘기는 큰 키들... -고교 때 계속 컸다는- 오른편도 한 덩치한다는 (177cm 정도...)
저 왼편 둘 빼고는 뭐 거의 그때 키가 지금 키... (나 포함)




왼편 친구는 나보다 작은 키지만 오른편은 190cm (본인은 늘 큰 키가 부담스러운지 자긴 189cm라고 주장...)


나하고야 안 그렇지만... 이중엔 고교 졸업후 처음 보기도 하고...
(하긴 나도 멕시코에서 온 친구는 얼굴 본지 어언 30년쯤...?)
그래도 다들 놀란건...
이구동성으로 터져나오는... "야 너 얼굴 하나도 안 변했다..."
몇십년을 떨어져 소식도 모른 채 있었어도 만나면 바로 그 옛날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함께 탈 수 있는...


모처럼만에 만나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고교시절의 추억거리들...
몇몇에겐 전화통화로나마 소식 전하고...
약 세시간 가량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다.
오늘 먹고 마신 비용은 얼마 전 대표 취임한 친구가 깔끔하게 계산...


멕시코로 가서라도 연락을 주고받기로 하고 헤어져서 왔다...
그저 건강해야 돼... 그렇기만 하면 나중에 환갑이 되어서도 이렇게 또 만날 수 있어...
(저 친구가 이번에 멕시코로 가면 환갑 무렵에나 다시 온다고...)


나이가 들수록 자기와 함께 한 추억을 가진 사람은 점점 더 소중해진다.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말 못할 것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존재...
참으로 소중한 존재들 아닌가...


글쎄... 뭐 아니라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나 난 이런 맛에 산다.
적어도 내게는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도 있는 존재들...
이렇게 서로 허심탄회하게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항상 그립다.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도 그런 사람은 많을수록 좋은 법이니 난 그런 사람들이 늘 그립다.



[이 게시물은 admin님에 의해 2015-08-07 14:34:54 [column]쿱스'세상만사-細想萬事'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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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cubus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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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H.C.

Comments

1 버디
얼마나 좋으셨을꼬....친구야 고교 동창이 제일이죠.....
1 닭기봉
오랜만에 정말 좋은시간 보내셧습니다. ^^
1 닭기봉
오랜만에 정말 좋은시간 보내셧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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