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이었던 나의 어린시절

1 렉스 32 6,393
독자인 나는..

고집 불통에 쓸데 없는 거짓말도 잘했고..

툭하면 싸움박질이나 하고 손버릇도 좀 안좋았었다.

목사님 이셨던 호랑이 할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렉스는 중학교에 들어갈 때에 두 삼촌은 대학생 이었고..

먼 일이 생기면 나는 항상 동네북이었다.

큰삼촌은 고려대 공수부(그 당시는 태권도란 말이 없었다)

작은 삼촌은 합기도.. 나는 샌드백 신세..

잘못은 많이 저질렀어도 삼촌들의 기합은 정말 싫었기에..

중학교에 진학하지마자 유도부에 가입했다.

중학교 졸업때 까지도 나는 삼촌들이 희생양 노릇을 하다보니.. 정말 참을 수 가 없었다.

고등학교에 진학 하면서 초단이 되고나니.. 눈에 뵈는게 없어지기 시작 했는데..

항상 삼촌들 때문에 새가슴이 되다시피 했으므로..


그 후로는 터질때 터지더라도 정정당당히 맞서자 라는 배짱으로

대련을 하자고 했더니

그 후론 기합이 거의 없어졌다.



각설하고..


고 1 이 되면서(1968년-김신조의 124군 부대가 내려왔고, 미국에선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을 했었지 아마..)

국민교육헌장이 생겨 외우라고 난리치고..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 저바지 할 때다 ㅋㅋ)




국어순화운동이라 해서 교과서에서 한문이 없어 졌으며..


김신조 때문에 교련이란게 생겨 고생 무지하게 많이 했는데...




교련시간은 항상 4교시 였기에 겨울이면 난로 위에 도시락을 층층히 쌓아 놓았었다.

학급에서 힘좀 쓰던 나는 교련시간만 되면 주번을 내 보내고 내가 대신 주번을 하며..

난로 위에 쌓인 도시락들을 하나하나 검사(?) 하여..


그 당시엔 부잣집에서나 먹는 계란 오뎅을 수 없이 빼 먹었다 ^^


그러던 어느날..

교련시간이 시작되어 눈을 밀어낸 추운 운동장에서 훈련이 시작 되었나 싶었는데

그만 발각이 되었다.


소대장(반장)이 교실로 뛰어 오더니 교관이 열외 없이 다 나오란다.



교관님 말씀.

"너희들은 학생들 이지만 이 시간 만큼은 모두 군인인 것이다"

"전우 한사람이 말썽을 부리면 열외 없이 단체 기합인것 알지..?"


"모두 옷 벗어!"

"지금부터 토기뜀으로 저쪽 골대를 돌아 오는데 선착순 3명만 끊고 나머지 또 도는것이다 알았나?"


나야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지만 죄 없는 급우들은 또 왜..

그런 생각도 잠깐..

유도부 에서 밥먹듯이 해온 토끼뜀은 나에겐 벌이 아니었다 ^^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뛰어 3명 이었던 우리반 유도부원이1,2,3착 으로 모두 들어 왔더니..

교관님 말씀이

"너희 3명! 너희는 모범학생이다. 옷 입고 저쪽에 가서 서있어!"

오메 교관이 내 얼굴을 잊으셨나..? 


철 없던 나는 기분 좋게 옷입고 다른 급우들이 헐떡 거리며 팔짝 팔짝 뛰는 모습을 구경했다.

다른 급우들은 교련 시간이 끝날 때 까지 계속 선착순을 했다.


교련 시간이 끝났다.

급우들이 말도 안붙여온다.


비난 하면 나의 나쁜 버릇이 나올까 두려웠던지.. ㅋㅋ


나의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 할까 고민 하다가..

결심을 했다.

"우리반 유도부 집합!"

"오늘 부턴 우리가 청소한다"


유도부 3 명이서 3~4일간 열심히 청소 했다. 아주 반질반질하게 ㅋㅋ

그 후론 급우들이 우리들의 반성하는 모습을 보고선 용서를 해 주었으며,

나도 절대 속을 더 썪이지 않았다.

어버이날을 지내며 홀로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다가..


이 일이 생각나 몇자 깔짝거려 본다. [이 게시물은 admin님에 의해 2015-08-07 17:26:50 [column]렉스의 재미나는 필리핀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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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0 10 렉스  패밀리
13,365 (40.3%)

이효범

Comments

1 칼맆소
<P>유도,,,,, 생각하기도 싫은 유도,,,,,, 귀때기 얽흰걸 진작 알아봤어야 하는데...ㅠㅠ<BR><BR>광주가서 죽다 살았네., 그 후론 귀때기 먼저보고 살핀다는거 아닙니까...소심해져서,,ㅋㅋ<BR><BR>글쿠..아침 든든히 먹었는데도 그때는 왤케 배가 쉽게 꺼지는지....<BR><BR>2시간 끝나면 내꺼 다 먹구 다음 시간때 부터는 넘으꺼 챙겨 먹느라구 ...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점심시간에는 ...<BR><BR>식당가서 젓가락 순회돌구,,,그때 마이 미안했다는거...친구야...알쥐~~~!! ^^*<BR><BR></P>
1 렉스
오~~ 유도에 대한 나쁜 추억이 있었는가 보네요 ㅎㅎ<BR><BR>정말 어렸을땐.. 사각 쟁반에 곰보빵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두놈이 앉으면 그 많은 빵들이 번개 처럼 없어지던.. 그런 시절 하하하<BR><BR>짜장면 하나 시켜 놓고 반쯤 먹다가 양념 모자른다고 좀 더 달라 해놓곤..<BR><BR>너무 짜다고 면 좀 더 달라고 했던... 크하하하
1 cubus
지나면 다 그립고 소중한 추억들...<BR><BR>세월은 나쁜 걸 지우고 좋은 걸 남겨줍니다...
1 렉스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BR><BR>필름을 되돌리는 것 같은 추억들.. 다시 해보고 싶은 경험들..<BR><BR>겪었을땐 쓰라렸던 경험들도 지나 보면 그렇게 아픈것 같지도 않은것만 같네요 ^^
1 운영자™
저도 꼴통 출신...^^
1 렉스
<P>아니 영자님도.... ㅋㅋㅋ<BR></P>
1 jerry
<P>언제나 모범생 이었던 나! 형이 꼴통이라 언제나 마음 고생하던 부모님이 안스러워<BR>한번 해보고 싶은 탈선 한번 못하고 학창생활을 보냈는데...<BR>그래서 딸도 모범생인 것 같읍니다..ㅎㅎㅎ</P>
1 렉스
형께서 방해를 하셨었군요. <BR><BR>탈선 안해 보신것도 소중한 추억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1 cubus
전 겉으로만 모범생... (아아... 뭐 어쨌든 사고 크게 쳐본 적 별루 없다니까요...)<BR><BR>어쨌든 점심시간전에 도시락 먹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도시락 싸가지고 다닌 모든 시절 포함해서...)<BR><BR>속으로 생각은 꼴통짓 참 많이하고 싶었던...
1 렉스
우리 까페엔 꼴통 보다 모범생 출신이 많은것 같네요.. 부끄부끄 ㅋㅋ
1 Clara67
학교-&gt;집-&gt;학교-&gt;집...우리땐 독서실가면 문제아 취급 당했어요.<BR>그래서 저의 경로는 이랬답니다.<BR>서울서 학교를 다 다녔는데도 지하철 노선을 다 몰랐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모범생(?)이였는지 짐작하시겠지요? ㅎㅎ<BR>그 흔했던 음악다방도 대학가서야 가봤다는...믿거나 말거나..
1 렉스
음.. 그것도 또한 꼴통 인것 같은데 ㅋㅋ<BR><BR>저도 고교 졸업반 시절 고모가 운영하더 독서실에서 장기 주둔 했던적이 있습니다.<BR><BR>말이 독서실이지.. 정말 꼴통들의 집합소 였었답니다 ^^
1 cubus
다방이야 당연히 고교 졸업후에 가는 거 아니었나요?
1 Clara67
음악다방이요 그냥 다방 말고요 ㅎㅎ<BR>우리때는 음악다방 고등학교 때 못가보면 촌놈 취급 당했어요.<BR>우리학교가 다들 발랑 까져서 그랬나??
1 렉스
역쉬 모범생 다우십니당 헤헤헤<BR><BR>그때 어른 선생들께서 하지 말라고 한짓들이 왜 그러ㅎ게 하지 못해 안달이었는지 모르겠어요..<BR><BR>아침부터 땡땡이 치고선 조조 15원짜리 경동극장, 신도극장(청량리), 오스카극장.. ㅎㅎ<BR><BR>책가방 대신에 테두리에 철사줄 들어간 여행가방 들고 다니고..<BR><BR>그 가방안에는 책 두세권.. 노트 한두권.. 글구 3층 찬합,, 도복.. 신발주머니 노릇도 포함..<BR><BR>교복은 나팔바지 만들어 입고 운동화 대신 워카 끈풀어 신고..&nbsp;<BR><BR>깨진 카라를 반쯤 내놓고.. 그것이 싫으면 하얀 폴라를 교복 안에 껴입고 다니고..<BR><BR>바지의 작은 시계주머니 속에는 종이 성냥과 담배 6 개비 들었던 스포츠 담배 ㅋㅋ<BR><BR><BR>아.. 정말 무지막지한 꼴통 이었답니다 ^^&nbsp;
1 cubus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1969년입니다.<BR><BR>TV에서 본 거 분명히 기억납니다.<BR><BR>
1 렉스
에구.. 내가 틀렸나 보네요.. 내가 고 1 때라고 기억 했었는데 ㅋㅋ&nbsp;
1 허브언니
<P>난로위에 도시락.....ㅎ ㅎ 저도 먹던 세대입니다^^*<BR><BR>그래도 소세지부침,계란후라이는 싸가지고 다녔는데....<BR><BR>그 난로가 참 그립네요^^*</P>
1 렉스
<P>우리 때에는 소세지.. 글쎄요 미군부대에나 들어가봐야 있었을까.. 소세지가 뭔지도 몰랐답니다 ㅋㅋ (촌놈..?)<BR><BR></P>
1 심슨2
요즘도 난로 피우지 않나요?<BR><BR>덩치 큰 애들이 나무 배급 받으러 갔었는데...<BR><BR>저희 때는......^^<BR><BR>전 학교 다닐때 존재감 없던 있으나 없으나 티 안나던<BR><BR>아주 아주 조용한 아이.... 믿거나 말거나..........ㅎㅎㅎ
1 렉스
조개탄을 너무 넣어서 연통이 빨갛게 달아 오르면.. 누군가가 틀림없이 집에서 쌔벼온 떡국대를 바로 연통에다 문지릅니다..<BR><BR>거기서 하얗게 쭈글쭈글하게 일어나는 그거.. (이름이..)<BR><BR>넘넘 맛있었는데 ㅋㅋ 그 이후론 그런 맛을 볼 기회가 안생겼어요... <BR><BR>울 동생 그런 경험 없제..? 용용~ ㅋㅋㅋ
1 cubus
흐흐흐... 우린 집에서 연통이 아니라 난로 뚜껑에 그거 눌려 먹었던 기억이...<BR><BR>난로 뚜껑이 아주 돼지기름 먹인듯이(진짜 먹였었나?) 반들반들 했었거든여...<BR><BR>고구마를&nbsp;깎아서 잘라서 올려놓아 굽기도 하고&nbsp;떡도 그렇게 먹고...<BR><BR>학교난로는 조개탄 넣고 때면 막 벌겋게 달아올라서 그렇게 하긴 좀 그랬고... (다 탔을 거고...)<BR><BR>집에서 때는 연탄난로에 그렇게 해먹었던 기억이...<BR>&nbsp;
1 렉스
헤헤헤 난로가 반질반질할 정도로... ㅋㅋㅋ 넘 재미있네요~~
1 일로하늘
렉스님 글 넘 재미 있네요..ㅎㅎ<BR>그나 저나..<BR>그때 교관님.. 상상을 하니..<BR>웃음이 절로 나옵니다..ㅎㅎ
1 렉스
하하하 감사합니다..<BR><BR>교관은 지금의 예비군 중대장보단 더 늙었던것 같고..<BR><BR>조교는 개병대 출신이라고.. 빼빼 마른 체격에다가 어깨에 힘 빡쎄게 주고 시범을 보이던 그 모습들..<BR><BR>우리는 얼룩무늬 싸구려 교련복에 깡통 재질의 빠클이 달린 엉성한 탄띠.. 글구 각반 까지..ㅋㅋ<BR><BR>지금 생각만 해도 너무나 우스꽝 스런 모습이었는데..<BR><BR>그러나 모두들 진지하게 훈련 받은 덕분에 <BR><BR>훈련소 에서의 제식 훈련을 수월하게 마칠수 있었다고 생각 된답니다.. <BR><BR>아~ 힘들었지만.. 정말 그 시절들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소중한 추억들이 될 줄이야..^^
1 글라디에이터
저희 때는 조개탄이었죠. 모범생으로 조용히 살았었습니다..그러다 가끔 한번씩 정말 큰 사고 치는...엉뚱한 아이 였죠.<BR><BR>노벨이 뭘로 돈번지 아세요? 바로.. 다이너마이트. 그게 전쟁에 쓰여지는게 마음이 아퍼서..노벨상을 만들었죠..<BR><BR>노벨 위인전기 읽다가, 니트로 글린세린이란 단어와 점토, 그리고 황산, 초석..이런 단어들에 흥미가 엮여서.<BR><BR>화학실에서 몰레 다이너마이트 만들어서, 학교 뒷산에서 실험하다가, 과다 폭발로.<BR><BR>제가 중퇴 학력으로 마감이 될뻔한 사고가 기역이 나네요.^^
1 렉스
<P>흐흐흐 조카님은 아주 모범적인 꼴통이었군요..<BR><BR>중 1 때인가.."학생과학"이라는 학생 잡지에 심취하다가..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 광석라디오&nbsp;를 만들어 보곤..<BR><BR>소리가 나는게 하도 신기해서 틈만 나면 청계천에 나가 라디오 부품을 사는게 일이었는데..<BR><BR>아느 정도 실력이 쌓인 후에는 동네의 고장난 라디오를 고쳐준답시고 마구 가져와선 결국 고치지도 못하고 죄 없으신 우리 할머니께서..<BR><BR>그 많은 라디오 값을 물어 주시느라 울매나 애쓰셨는지 ㅋㅋ<BR><BR>그러면 호랭이 삼촌들이 날 또 잡아 먹으려고 으르렁 걸리고.. 아쥬 혼 났었답니다 하핫하</P>
1 cubus
맞아요... 광석 라디오라는 거 있었지요...<BR><BR>저두 한번쯤 만들어봤던 거 같은데...<BR><BR>다행인지 불행인지&nbsp;그 쪽으론 안 빠졌네요...ㅋㅋㅋ
1 렉스
납땜 인두가 없어서 와이어 까서 비틀어 여결하곤 촛물을 떨어뜨려 훅 불어서 연겨 하고...<BR><BR>재료가 뭐더라..<BR><BR>동조코일, 컨덴서, 저항, 바리콘, 다이오드, 크리스탈 리시버.. ㅋㅋ 이게 다 였으니 울매나 간단 했습니까..<BR><BR>학교서 운동 하고 돌아오면 이런것들 만지느라 공부는 항상 뒷전 이었지요 ^^<BR><BR>그러다가 당시의 문교장관 이었던 권오병 이란자가 예비고사를 만들어 렉스의 대학 진학의 꿈을 산산히 부숴 뜨렸답니다 (남 핑계..)ㅋㅋㅋ
1 Rocky
아...렉스님의 행돌들이 꼴통이면.. 저도 그런데요..<BR><BR>음... 제친구들도 그렇고.. <BR><BR>나름대로 착하게 살아온거 같은데.. ㅋㅋ 저도 꼴통이네용~~~<BR><BR>나이어린 저도.. 저런 기억이 있습니다.. 강원도 신수리 라는 곳에서 국민학교 다닐때요.. <BR><BR>석탄 난로 위에. 도시락 올려 놓고.. ㅋㅋ<BR><BR>
1 렉스
ㅎㅎㅎ 록키님은 모범 이신줄 알았더니..<BR><BR>꼴통 클럽 이라도 하나 만들어 볼까나 헤헤헤
1 빨간볼애나
어린시절은 좋든싫든 그리운 추억이 되는것같아요.~학교에 큰난로위에 양은도시락 올려놓고 먹던 기억이 그립네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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