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렉스

1 렉스 10 1,498

1991년 어느날..

 

그 때는 칼로오칸의 Tala 라고 하는 곳에 개똥(문둥이) 이 많이 사는 곳에 우리의 Buyer가 내준 큰 공장의 Staff House에 살고 있었다.

 

그때도 역시 시간이 나면 Cubao에 나가 영화도 보고, 장도 봐오고 술도 좀 마시는 일이 많았다.

 

쿠바오에서 숙소까지 오려면 합승 지프니를 타고 (자리가 조금이라도 비어 있으면 꿈쩍도 안하는..^^) Lagro 까지 가서 또 타고 또 타야 했었는데..

 

그 날도 예전 처럼 영화보고 지나 다니는 바바에 구경하고 ^^ 돌아오기 위해 합승 지프니에 올라 기사의 바로 뒤에 앉았다.

 

지프니 기사의 기분이 좋았는지.. 아니면 바빴는지

 

좌석이 아직 헐렁한데도 그냥 출발 하여 좀 더 편한 자세로 앉을 수 있게 되어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다..

 

그 때가 1990년 초쯤 되었으리라.. 아직 39살 이었나? ㅋㅋ

 

Lagro 라는 곳은 지금의 SM Fair View 에서 우측으로 돌면 바로 나오는 동네 인데, Fair View로 부터는 아직 거리가 좀 떨어져 있었고,

 

시멘트 도로가 새로 깔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며, SM은 기초공사를 하는 중 이었다.

 

지프니가 Fair View 를 막 지나 새로 깔린 시멘트 도로에 접어들었을까 (아직도 대낮..) ...

 

지프니 속력이 많이 줄었다. 글구 맨 뒷좌석에 마주보고 앉아 있던 젊은이 2명이 뭐라 마구 소리친다.

 

한명은(잘생긴 녀석이었는데..) 날선 람보칼 같은걸 꺼내 들었고, 다른 1명은 지프니 뒤의 입구를 막아 밖에서 보이지 않게 하였다.

 

언제 준비 했는지 하얀 푸대를 꺼내 들더니 안에 탄 승객들을 위협하고.. 강도질 하면서도 예쁜 여자 승객을 보면 손을 옷 안으로 넣어 유방을 슬쩍 슬쩍 주무르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시계, 목걸이, 귀고리, 반지 심지어 운동화까지 모두 쓸어 담으며 (지프니는 계속 운행중..) 내쪽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맘속으로.. 이거 잘못 걸렸네.. 어제 받은 봉급을 오늘 차라리 송금하고 말걸.. 하며 후회하고 있었다.

 

이거 모두 뺏기면 마누라 살림 어려워 질텐데 하며 입구를 막아선 놈의 손을 자세히 보니 다행히도 무기가 없었다.

 

옳지 무기든 놈만 어떻게 하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요걸 어떻게 한다.. 칼을 가지고 있는데.. 만약 실수라도 한다면.. 가는 수도 있는데.. 하며 망설이던 중...

 

칼든 녀석이 내 앞 승객을 털고 바로 내 앞에서 돌아 앉아 뭘 내 놓으라고 시늉을 하는 사이..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하며..

 

벼락 처럼 그 녀석이 턱에 나의 단련된 오른 주먹으로 정확히 글구 아주 강력하게 한방 먹였다. (한방필살 ㅋㅋ)

 

칼든 녀석이 방심 했었던 모양이다.

 

근데..

 

그 녀석이 통로 사이로 길게 자빠지자.. 안에 있던 승객들이 그를 덮쳤다.

 

그 순간 누군가가 뒤에서 내 목을 팔로 감아 힘껏 조이는게 아닌가.. (그때 지프니가 멎었다)

 

맞다 기사도 한 패거리 였다.

 

잠시 버둥거리다 목을 조르는 놈의 손이 잡힌다.

 

그의 가운데(?) 손가락을 잡자마자 부러져라 하고 힘껏 꺾으니 이내 풀어진다. (요놈도 가만 두면 안돼지 당근^^)

 

목에 감겼던 손이 풀리자마자 왼쪽 팔꿈치로 힘껏 돌려치니 그가 얼굴을 얻어 맞고 이내 축 처진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다른 승객이 기사를 마구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조용해 졌다.. 글구 뭔 소리가 들린다.

 

순찰을 돌던 M-16 으로 무장한 경찰이 M-16을 꿩총 처럼 메고선 안을 들여다 보며 "뭔 일이요" 그랬나 부다.

 

강도란 말을 들은 경찰은 다른 경찰에게 오라 소리를 지르며 이내 M-16을 들이 대며 그놈들 모두.. 기사 까지 모두 체포했고..

 

글구 거의 동시에 승객들이 서로 제 물건 찾으려고 흰푸대를 잡고 아우성들 이었다.

 

난 잃은 물건은 없었지만 하도 짧은 순간에 닥쳤던 일이라 들려오는 말소리도 못알아 듣고 그냥 멍하니 쳐다 보는데..

 

20대 초반이나 되었을까.. 내 옆에 앉아있던 좀 예뻐 보이는 바바에가..

 

나의 목에 거의 매달리다 시피하며 내 입에 소리가 날 정도로 키스를 해 주었다.. 땡큐 땡큐를 연발해 가며~

 

강도에 놀래고 느닫없는 키스에 또 놀래고.. 하여간 그 일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앞으론 강도에 놀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 잊지 못할 맛사랍 키스로 놀랠 일이 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_____________^*** [이 게시물은 admin님에 의해 2015-08-07 17:26:50 [column]렉스의 재미나는 필리핀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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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10 10 렉스  패밀리
13,365 (40.3%)

이효범

Comments

1 willy
아주 잘하셨어요  도장 꽝
1 렉스
감사해요
1 Bgf
용감한 렉스님! 참 잘 하셨습니다!

잊지 못할 일들을 자꾸 만드시면 안 되실것 같은데요..ㅋㅋ
1 렉스
ㅎㅎㅎ
1 brother
"강도에 놀래고 느닫없는 키스에 또 놀래고.."...ㅋㅋ
렉스님 좋~으셨겠습니다...ㅎㅎ (한번만으로도 족할 듯 싶네요)
하여튼 정말 용감하신 것 맞고요. 참 잘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1 렉스
ㅋㅋ
1 심슨2
다시 읽어도 재미있네요.

꼭 새로 읽은거 마냥...

-기억력 빵점 심순이-
1 해오라기
^^ 정말 람보시네요...

나같으면........

ㅎㅎ
1 렉스
람보는요 무신 ㅋㅋ
1 렉스
운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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