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찦차

1 렉스 38 4,292
필리핀에 처음 발을디딘게 1988년 10월13일.
 
벌써 19년 하고 이틀이 지났다.
 
노스웨스트로 도착했던 시간이 밤 10시쯤 이었을까.. 그때는 요즘과 달리 비가 무척 왔었다..
 
공항에 마중나온 안사장이 빌려 타고온 따마라우(이상하게 생긴 밴 스타일-요즘도 통학용으로 비슷한 차가 보인다) 라는차..
 
신문이나 방송.. 아무데서도 볼 수 없었던 괴상하게 생긴차를 타고오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어두컴컴한 마닐라 시내를 내다보니..
 
그래도 어둠속에 큰 글씨가 내 눈을 스쳐간다..
 
Q - Mart...
 
첫 숙소였던 PM 아파트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주 귀엽게 생긴 병이 보인다.. 산미겔 비어~ㄹ..
 
다음날 아침 우리가 타고온 차를 아무리 살펴봐도 어느나라에서 만든 무슨 자동차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1971년부터 자동차 정비를 했던 내 눈에는 속도계도 없고 핸드브레이크도 없는.. 글구 오른쪽 싸이드 미러도 없다..
 
그 당시에는 그게 유행이었던지 오른쪽 싸이드미러를 단 차가 거의 안보였다.
 
아 뚱땅거려 만든 차구나..
 
한국 같으면 말도 안되는게 여기선 꾸미기만 하면 신규등록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땐..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났다.
 
PM 아파트에서 1달을 보낸후 우리일행 5명과 안사장은 산후안의 중국인 빌리지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PM아파트와는 달리 숙소 근처에는 주유소도 보였고.. 가게도 많았으며 물벼락을 맞을 산 후안 시장도 가까웠다.
 
동네를 둘러보다 조그만 정비공장이 보여 구경삼아 안으로 들어갔다..
 
공장안에선 너덜너덜한 승용차를 해체하여 판금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아주 작은 공장이었지만 처음 보는 한국인에게 너무 친절 하였으며 이내 가까운 사이가 되어 대화 (영어도 못함시로..^^) 상대로
 
아주 좋았다.
 
찦차를 만들어 보았냐고 물어보니 경험은 없지만 한번 해보고 싶단다.
 
이틀 후.. 전화번호부에서 찾아낸 차체 제작회사..발렌주엘라다..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노란 택시를 탔다. 기본요금 2페소 50쎈타보 ^^ 꺽는 미터기에 오사카 란 글이 보이고 空車 란 글자가 낯설지 않다.
 
짚 차체, 본네트 따로.. 경첩, 찦 바디에 달릴 손잡이, 전면 유리 프레임 모두 따로 따로 구입해야 했다.
 
프레임 샤시 재조사가 마침 근처에 있어 배달 주문을 마치고..
 
다음낭 퀘손의 바나웨를 물어물어 찾아가서
 
미쓰비시 갈란트에 쓰던 중고 새턴 엔진(1,800cc)과(5단 수동밋션 포함) 승용차용 맥퍼슨식 전륜용 쇼바달린 스프링 한세트, 디퍼런셜 기어,
 
스티어링 세트등.. 머릿속에 기억나는 모든 부품을 3일만에 모두 구입했다.
 
맨먼저의 작업:
 
긴 나무 의자를 앞뒤로 놓은 후 그위에 프레임 샤시를 얹었다.
 
그리고 디퍼선셜 기어를 상하를 확인하고 뒤쪽에 놓고 우선 대충 자리를 잡고,
 
뒷스프링을 장착할 브라켙을 만들어 달았다.
 
차체를 다시 한번 재 본후 엔진의 위치를 잡고, 엔진 마운트를 설치할 부분을 결정 후 브라켙 용접하고..
 
미션의 끝 부분과 디퍼렌셜의 피니온 부분과의 거리를 잰후 머신샾에가 프로펠러 샤프트를 만들어와 장착했다.
 
녹슨 브레이크 드럼의 녹을 제거 하고 전륜 스프링을 달 하우징을 5미리 철판을 잘라 둥글게 만든다음 코일스프링 아셈블리를 설치.
 
핸들과 웜 기어박스를 설치 했으나 웜기어 박스와 앞바퀴의 조향장치 연결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짧은 피트만 암을 좀 길게 하고,
 
스티어링 박스의 위치를 조종해 가며 연결을 하고 보니..
 
차체만 없지 그럴싸한 차 모양이 되었다.
 
부족한 부품들이 또 눈에 띤다.
 
하이드로 백, 윈도 모터, 클랙슨, 와이어링 깜빡이등 브레이크s/w, 페달 세트, 문짝..
 
생각보다 간단 하지는 않았지만 조립을 완성 하니 멋진 찦이 되었다.
 
LTO에 신규 등록하러 갔더니 Camp Crame(경찰본부) 경유해 엔진 번호 클리어런스를 만들어오란다. (도난차 유무확인)
 
글구 번호판을 받았다 PKR-774 ^^
 
가벼운 차체에 힘센엔진 그리고 걸쭉한 드라이버..
 
마닐라가 마치 내세상 처럼 느껴졌다.. 길도 잘 모르면서 ^^
 
정비는 수 없이 많이 해 봤지만 이번 처럼 내 손으로 직접 차를 꾸며 직접 타보긴 난생 첨이다..
 
아마도 이런 좋았던 추억이 나로 하여금 필리핀을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7-10-17 21:47:57 경험담, 노하우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admin님에 의해 2015-08-07 17:26:50 [column]렉스의 재미나는 필리핀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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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0 10 렉스  패밀리
13,365 (40.3%)

이효범

Comments

1 운영자™
승합택시를 아직도 따마라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죠.

요새는 또 FX라고도 많이 하구요^^

원래는 아반테나 프린스 같은 차이름인데^^

끈기와 언어 젤루 중요한 문제같습니다.

언어는 소통이니까요^^
1 렉스
맞습니다.. 언래 도요다 합승택시로 처음 뛰었던 모델이 도요다 FX Tamaraw 였거던요.. 아마 따마라우(땅아라우) 는 물소를 지칭 하는것 같더군요 ^^

처음으로 합승택시로 그 모델이 뛰다보니 이곳 합승택시의 명사화가 된것 같네요 ^^
1 백면서생
렉스님,

제 기억에 아마 Tamaraw  FX가 도요다에서 1990년도 후반쯤 벤과 픽업을 석어서 필핀 사정에 맞게 제조한 일종의 웨곤 스타일의 차량으로 기억합니다.
조금 있다가 지금의 콜벤처럼 텍시회사에서 쓰더군요.

글코,차명은 필핀 토종소를 말하는 것 맞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차량은 같지만 이름만 바꾸어 판매하고 있더군요.
맞는지 몰지만 참견을 했습니다.  ㅎㅎㅎ,

처음 차종이 나올때 우리 회사에서 니산 픽업을 페기하고 타마라우 사가지고 마닐라 공황에 핸드케리 많이 뛰었습니다.
공황에서 바타안까지 1시간 40분, 주파 총알 택시로 많이 뛰었지요.

그 때는 한국에서 유나이티트 에어라인으로 11시30분쯤 도착했거든요  ㅎㅎㅎ,
저는 필핀서 1999년도 10월에 귀국했습니다
1 렉스
맞습니다.. 지금은 그게 발전되어 타마라우도 아직 많이 있긴 하지만 차종도 다양해 졌지요.

니산 하이랜더/크로스 윈드 미쓰비시 어드벤쳐 그리고 12인승 밴등.. 가짓수도 많아졌지요. UA도착 시간 ㅋㅋ

그 때문에 기관총 강도도 만난적 있었지요.. 나중에 아시아나로 바뀌면서 개선이 좀 되긴 했지만..

필리핀에 오래 계셨었던 모양입니다 ^^
1 백면서생
렉스님,

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데,저는 1990년 6월에가서 1999년 10월에 나와서 중국에 있다가 전 회사에서 요청이 있어서 2001년도 5월에가서 2002년 8월까지 현지 근무 했습니다.

근데,또 중국 전직장 해외 근무 중입니다.  ㅠㅠㅠ,
언제 끝날란지?
1 렉스
아 이미 오래 계셨었군요.. 근데 지금은 중국에... 저만큼이나 한국이 그리우신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건강 만큼은 확실히 지킵시다.. 오늘도 존 하루되시고요 ^^
1 Lowell
차를 만든다 ... 내 맴데로 개조해도 상관없나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일이 있다면 수천종의 자동차 공장이 생길건데 ...

하 그래서 필핀도 차량마다 다 틀리는구나 ............,, 지프니 ..
1 백면서생
Lowell님,

맞습니다.
제가 있을때 경험에 의하면 보통 운전을하는 기사들은 차를(보통 지프니-- 영업하는 것 말고 자가용 같은 작은차) 무슨 집을 짔는 것처럼 만듭니다.

예를들면,형편에 맞추어(빼라)처음 껍데기(차체-- 함석같은 것으로) 만들어 놓고,한참있다가 돈모이면 어디가서(산타모니까 인가?)보링한 중고 엔진 하나사고(한국에서 폐차에서 중고 엔진떼서 오퍼상 많이 했음 처음은 주로 일본에서...)달고 또,한참지나서 트렌스밋션 사서 끼우고...

뭐~~ 그런식인데 다되어가면 외부 데코한답시고 심야 헌탕이 시작되는고, 주로 주차해논 차량에서 로고,백미러,윈도브러쉬,등등 한개씩 두개씩 헌팅을 해서리...
온갖 브랜드가 집합한 괴상한 필핀 토종 브랜드가 탄생 한답니다.

우리차도 로고, 백미러 여러번 헌팅 당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미국물을 먹어서 보험은 그런대로 잘되어 있어서 보험처리로 ...
어쨌든 렉슨님 만큼이나 필핀 기사들 손재주 비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1 렉스
야들은 그걸 오우너 타잎 짚이라 부르지요 ^^
1 WhyNot
아이구야... 몬가를 열심히 하셨는디 당체 몬소린지 하나도 몬 알아 듣겠어용~~~
^^
1 렉스
헤헤헤 배워드릴까요 ..?
1 cubus
경험을 살리셔서 지프니 전문 제작 업체를 해보시지 그러셨어요...ㅋㅋㅋ

굉장히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나만의 차를 만들어서 타고 다닌다는 거...
1 렉스
과연 보통 기분이 아니었지요.. 다른차와 레이스를 해도 자신만만하게 달리던..크~~

그 기분 아주 쥑입니다 ㅎㅎ
1 백면서생
저는 제가본 차해체 경험을 이야기 할까합니다.

처음 필핀갔을대 이야기 입니다.
한번은 우리 옆동네 회사원들이 필핀 처음와서 모처럼 시간내 발랑아 라는데 소주 한잔하러 갔다가 밤늦은시각(12시 넘음)에 차가 고장이 났지요.

그래서 길옆에 차를 세우고 잘 잠근다음 마리벨레스 들어오는 다른차를 타고 귀사를 했는디...
그밤 잘자고 아침에 출근하여 회사 총무과에 이야기해서 차를 찾아오라고 했답니다.

근데 총무과 직원들 안색이 똥색으로(???)변하면서 급히 어디로 연락을 하더니만 하는말 차가 프로브레마란다
그중에 고참(상급자)한사람이 급해서 현지 직원과 타이어가 냄새나게 가보니 글쎄~~~

허걱~~ 허거걱~~~~
차가 있긴 있는데 한마디로 뼈만 앙상하게 남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닌가?
이유를 물어보니 밤새 헌터들이 욜심히 작업해서 횟쳐 묵었다나?

차에 붙어 있던 모든 부품이 싹 거들나고 우아한 승용차가 해골 바가지로 탈바꿈 한체 길옆에 누워있는 것을보고 한탄을 했답니다.
갈 뜻어먹듯이 잘별러 먹은솜씨가 가히 예술의 경지라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

이후 이야기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지금은 이럴리 없지만 여러분도 외딴곳 에서는 절대로 차만 외로이 남겨두지 마삼.  --- ㅋㅋㅋ,혹시나 해서리
1 덥다
그런식으로  필리핀  오우너타입 차 조립하면  비용은  얼마나 들어갈까요

대략적인....
1 렉스
그 당시에는 약 8만 페소정도 들었는데 지금도 보니 별로 큰 차이는 없는것 같네요..

대략 10만 페소 정도면 깨끗하게 한대 조립하실수 있을겁니다.
1 리틀록
<img align=absmiddle src="http://www.phil114.com/emoticon/img/em/13.gif" border=0>
1 Jay Jin
차를 제작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따마라우 FX는 차 이름이고 아직도 많아요.민도로에 있는 물소이름 맞구요.
바기오 가니까 택시 대부분이 그차 던데요. 마닐라는 메가택시로 쓰지만..
이런 형태의 차종을 AUV라고 합니다. 아시안 유틸리티 비클...SUV하고 분리할라고 명칭을 준 듯 합니다.
힘 없는 기름덜먹는 작은 엔진에 사람을 열명이 넘게타고 짐도 싣고 하니
필리핀 같은 곳에서는 딱맞는 다용도 밴이죠. 빨리 달릴 일 없는 한방에많이 이동시키는 수송수단..
원래 그런 차종은 지역에 맞게 따로만드는거라 이름도 그렇게 붙인 듯 합니다.

오너짚은 주문제작을 하는데 제가 전에 견적을 내 본 바로는 에어컨 있고
브이텍 엔진에 하드탑으로 만들고 내장까지 완전하게 하는데 10만페소 달라데요.
1 글라디에이터
와우.......손기술이 대단하세요. 제가 워낙에 실력이 없어설랑.ㅋㅋ. 부럽기만 하네요.
1 willy
부러운 기술을 가지셨군요

다시 칼럼을 재개하신다니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1 렉스
윌리님 가입을 2005년에 하신 대고참이신데..

사진 함 올려보시죠.. 궁금하네요 ^^
1 렉스
감사합니다. 변변치 못하지만 열심히 함 해볼랍니다 ^^
1 WhyNot
와... 방이 다시 생겼다...<img align=absmiddle src="http://www.phil114.com/emoticon/img/em/109.gif" border=0><img align=absmiddle src="http://www.phil114.com/emoticon/img/em/121.gif" border=0>
1 렉스
헤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함 만나야지요..?
1 WhyNot
언제쯤 앙헬이나 수빅에 오시는지...전 25일 이후로는 쬐메 바빠서요 ㅎㅎ
1 렉스
차라리 마닐라로 오시는게 어떨지요.. 헤헤

아헬레스 수빅에 갈까 말까 ^^ <img align=absmiddle src="http://phil114.com/emoticon/img/em/18.gif" border=0><img align=absmiddle src="http://phil114.com/emoticon/img/em/180.gif" border=0>
1 필주
제가 전에 차 살때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ㅎㅎ 함 제작으로 가 볼까요~~?ㅋㅋ
1 렉스
하하하 직접 만들어 타보는것도 재미는 있지만 88년 당시에는 단지 유행 였지요.

지금은 극성 한인 차량 판매상들 덕분에 일제 미제차량 가격이 상당히 낮아졌답니다..

그냥 쓸만한 제대로 된 차를 사시는 편이 더 좋을것 같네요 ^^
1 박봉
렉스님 칼럼 재개를 축하합니다.

대단한 기술을 가지셨네요.

지금도 자체제작한 차가 등록이 되는지요?
1 렉스
예 아직 신규 등록이 됩니다 자가용에 한해서요
1 렉스
대단하긴요..

옛날에 정비를 해본 까닭에 구조는 이미 훤 했었기에 취미 삼아 한대 만들어 본것 뿐입니다 ^^

지금도 신규등록이 됩니다. ^^ 감사합니다
1 아기곰
에구 나만 빠졌네......추카추카......ㅎㅎㅎ
1 렉스
모든분께 감사드려요 ^^
1 에리그
다시 오픈하신 것 오랫만에 들어와서 읽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항상 눈팅중인 회원ㅡㅡㅋ
1 렉스
아 그렇군요.. 빠양빠양 들어오시지 헤헤
1 렉스
에리그님도 빠양빠양 들어오세요 ^^ 자주 글 올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
1 파사이
돌아온 렉스님
컴백한 기념으로 뭐 없읍니까?
1 렉스
에구 답글도 늦어 벌금을 한참 물어야 할것 같네요.. 좋은것좀 많이 만들어 보답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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